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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이야기

[선릉역 카페] 테라로사 포스코센터점/ 가벼움과 무거움

by (쑨) 2021. 5. 18.

  빵순씨는 서울 지역 테라로사 중 포스코점을 제일 좋아한다. 2층까지 탁 트인 공간과 포스코의 시그니처 인테리어도 물론 강력한 매력 포인트지만, 빵순씨는 이 곳에서 샌드위치를 맛본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가끔 사무실 외의 공간에서 기분 전환, 혹은 새로운 환경에서의 집중이 필요할 때 빵순씨는 이 곳을 찾고는 했다. 충전기도 잘 구비되어 있고 넓은 테이블은 업무를 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빵순씨는 B씨와 함께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집중 업무에 임하고자 아이패드를 들고 포스코 테라로사로 향했다. 미술, 영화, 사진, 예술 관련 서적이 즐비한 테라로사는 그들의 천국이었고, 커피가 나오는지 어쩐지 모르게 정신없이 책들을 구경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책은 다음에 보기로 하고 주문한 커피와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문 순간, 빵순씨는 이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느꼈다. 평소와 똑같은 하루, 똑같은 커피, 똑같은 샌드위치였지만 그 날의 기분은 '가벼움'이었을까? 테라로사는 빵순씨에게 '가벼움'을 선사했다.

 

  이후로 빵순씨에게 테라로사 넘버원 빵은 포스코점이라는 인식이 생겼고 샌드위치부터 깜빠뉴, 바게트, 퀸아망, 단팥빵, 크림치즈빵, 까눌레까지 모든 빵을 섭렵하며 빵순씨는 자긍심을 느꼈다. 바로 옆 코엑스점 빵보다 맛있다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을 계속 갖고 지내던 중 빵순씨는 오늘 또 이 곳을 방문하게 된다. 오랜만에 방문한 테라로사는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출구와 입구가 일원화되어 있었고 (화장실 갈 때 매우 번거로움) 입장하면서 온도 체크와 QR체크인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오전 일찍 방문한 테라로사에는 빵이 많이 나와 있지 않아 빵순씨는 매우 당황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고 오늘의 드립과 레몬파운드를 하나 주문한다. 

 

  1층 한쪽에 베이커리 공간이 있어서 직접 굽는다고 생각했는데 외부에서 빵을 갖고 오는 모습을 목격한 빵순씨, 레몬 파운드는 여전히 맛있지만 예전의 그 기분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아마 오늘 빵순씨의 기분은 '무거움'이었을 것이다. 곧 미팅을 해야하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오늘의 빵순씨의 무드를 만들어낸 것 아닌지 빵순씨는 그 좋아하는 레몬 파운드를 반 쪽 남기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거참 사람일이란, 

 

그래도 커피는 테라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