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지로의 힙함이 점차 충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노포와 공존하는 을지로를 지나 충무로에 접어들면 이전에는 그냥 사람들이 오고가는 거리였을 뿐인데 어느 틈에 하나 둘 특색있는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충무로에 카페가 여럿 생긴 걸 보며 빵순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커피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과 컨셉있는 새로운 공간을 정말정말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역시 브랜딩이 중요한 것이지
춤의 인테리어는 독특하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맞이하는 짙은 우드 계열의 인센스 향과 중앙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모빌같은 조형물이 카페의 시그니처임을 알리고 있었다. 언젠가 무드 좋은 밤 가벼운 재즈 선율과 함께 깊은 의자에 폭 몸을 맡기고 싶은 그런 곳.
이제 머나먼 전생같은 B.C시절, 시끌벅적한 인파들 사이에서 빠른 비트의 음악과 춤을 즐기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기억조차 희미해지는 것이 괜시리 씁쓸한 빵순씨였다.
오랜만에 만난 D씨는 친한 직장 동료였는데 어쩌다보니 이전 빵순씨가 했던 업무를 인수인계 받은 꼴이 되어 버려서 빵순씨는 AS하는 마음으로 D씨를 만나게 됐다. 이것도 어느덧 까마득한 이야기, 과거는 추억으로 희석되어 이제와 생각해보면 꽤나 버틸만했고 꽤나 할만했던 것 같다가도 D씨를 만나며 정신차리게 되는 빵순씨였다. (D씨야 미안해 진심이야...) 회사 뿐 아니라 어느 조직이라도 기존의 시스템을 바꾸기는 참으로 어렵다. 그 조직을 지금까지 유지하게 한 문화가 깊게 배어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새로운 사람 혹은 변화를 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저항을 이끌어내고 배척을 당하기 마련인데,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변화하고자 한다면 얻을 것이요. 아니라면 그 시절 아름다운 기억에 갇혀 돌아오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건 확신이다.
깊은 다크향과 풍미를 풍기는 춤의 아메리카노를 즐기며 빵순씨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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